바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재배 방식은 수경재배입니다. 물을 담는 통과 배지를 감싸는 포트는 엔씽(n.thing)에서 판매하고 있는 '플랜티스퀘어'와 '플레인픽셀'이라는 제품으로 깔끔하지만 다소 가격이 있는 편입니다. 수경재배에 관심이 생기면서 봐두었던 것들인데 아내가 써보고 싶다고 하여 이번 기회에 구매해 보았습니다.
'픽셀'이라는 이름의 포트 안에는 흙인듯 스펀지인듯한 배지가 들어있습니다. 회사의 설명에 의하면 화성 우주농장 건설을 위해 NASA에서 개발한 물질이라고 합니다. 어딘가 약장수의 흔한 레퍼토리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 설명입니다. 집에서 수경재배를 하려고 암면을 사놓았는데 아직 뜯어보지 않아 '픽셀'의 배지가 어떻게 다른지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기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배지에 씨앗을 넣기 전에 가운데 구멍을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배지가 충분히 물을 머금으면 구멍이 벌어지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았어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한 바질 씨앗의 발아율은 60% 입니다. 한 구멍에 얼마나 넣으면 될지 몰라 우선 6개씩 넣기로 하였습니다. 바질 씨앗은 정말 작아서 맨손으로 다루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꼬치에 물을 묻혀서 씨앗이 달라붙게 만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물에 적셔진 꼬치에는 가벼운 바질 씨앗이 잘 붙어있습니다. (꼬치에 씨앗을 꽂은게 아닙니다.)
배지 가운데에 낸 구멍에 조심스럽게 씨앗을 넣어줍니다.
씨앗의 싹을 틔울 때는 적당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식물들을 놓아두는 자리가 (당연히도) 창가자리인데 지금은 겨울이라 차가운 바람이 들 것 같아 온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크기가 딱 맞는 반찬통이 있어서 그것을 이용해 뚜껑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사실 살고 있는 집은 해가 잘 들지 않아 식물이 자라기에는 썩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래서 식물의 성장을 돕는 LED 조명 아래에 재배 키트를 놓아두었습니다. 이번 작업을 끝낸지 이틀이 지난 시점에 글을 적고 있는데, 이미 두 개의 포트에서 싹이 나오려는 낌새가 보입니다. 부디 병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면서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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